시니어 이어 : 서른일곱 살의 고등학생 치어리더
인기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17살 소녀
시니어 이어의 주인공은 치어리더의 캡틴 스테프다. 스테프는 호주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온 소녀다. 낯선 곳으로 오다 보니 적응하는 거에 집착하게 되었고 미국의 인기 많은 학생들과 같이 어울리고 싶어 한다. 학교에서 인기 많은 학생이 되기 위해 그녀는 화장을 하고 춤을 배워 치어리더가 된다.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잘생긴 남자 친구까지 생긴 스테프의 마지막 목표는 졸업하는 파티에서 퀸이 되는 것이다. 그녀가 퀸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그녀의 롤모델 디애나 루소 때문이다. 디애나 루소는 과거 고등학교 치어리더 단장이었다가 졸업파티에서 퀸으로 선정된 사람이다. 그녀는 잘생긴 남편과 돈 많은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스테프가 봤을 때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스테프 역시 그녀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서 졸업파티에서 꼭 퀸으로 선택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치어리더 공연을 하다가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20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서 지내게 된다.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보인 건 37살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그녀는 간호사에게 뭔가가 이상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의 모습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크게 놀라 하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집으로 향하던 도중 자신의 전 남자 친구와 라이벌이었던 티파니가 결혼하여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20년 동안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그녀는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한다.
미국 특유의 유머 코드를 볼 수 있는 37살이 된 스테프
스테프는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적어나가면서 총 5가지의 목표를 만든다. 그 첫 번째는 다니던 학교를 다시 다니는 것이었다. 그녀의 친한 친구였던 마사는 고등학교의 교장이 되었기 때문에 스테프는 그녀에게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졸업을 한 달 앞두고 사고를 당한 스테프는 당시 상황과 너무 같은 마지막 학년에 재입학하게 된다. 입학을 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친구를 사귀고 인기가 많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시작한다. 과거의 인기 있는 방법은 치어리더가 되거나 잘생긴 남자 친구를 사귀는 등의 선택지가 있었던 반면 현재는 sns로 소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그녀가 학창 시절 내내 활동했던 치어리더는 너무나도 건전한 활동으로 변해있었고 파티퀸을 더 이상 뽑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는다. 이런 현재의 모습을 과거로 돌리고 싶었던 그녀는 학교에 인기 많은 브리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아 짜증을 내지만 하나하나씩 바꾸어 가며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스테프의 몸은 37살이지만 정신연령은 17살이어서 2000년대의 10대들이 사용하는 말투와 행동을 사용한다. 미국 하이틴 영화에 많이 나올 법한 대사와 유치한 행동들을 배우 레벨 윌슨이 웃음 포인트로 잘 살렸다. 조금 수위가 높은 대사가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여서 우리나라 웃음 포인트가 조금 다르긴 했지만 미국 특유의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맞았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꼭 이루고 싶어 하는 10대들의 모습을 성인의 외관으로 행동하다 보니 불협화음 같은 어색한 느낌이 코믹적인 요소를 추가해준 것 같다.
모든 요소가 잘 갖춰진 영화 vs 다소 애매한 결말
시니어 이어는 조금은 뻔한 내용이지만 대사로서 웃음과 감동을 잘 얘기해주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 감동, 스토리, 결말 등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해주는 사람을 소중히 하라 이다. 모두에게 인기가 있고 싶은 주인공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부모님의 의견을 무시한 채 행동한다. 그러던 중 학교 친구들과 파티를 하다 경찰까지 출동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에게 실망하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디애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우상은 그녀가 생각했던 삶처럼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야 자신이 겉만 화려한 삶을 원했고 자신을 정말 아껴주던 이들을 마음을 무시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사실을 친구들이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된 그녀는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하게 되고 행복한 졸업식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모습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계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성이었다.
영화에서 10대와 30대 때 모두 스테프와 티파니의 갈등 요소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을 더 사랑하자라는 의미는 맞지만 라이벌 구도의 두 사람의 갈등 해소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특히 스테프가 치어리딩 동작을 하다가 착지를 못하는 장면은 실수가 아닌 누군가의 의도로 인한 사고였다. 질투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사고에 대한 이유와 사과가 없었다는 점이 다소 연결이 안 된다는 평가도 있다. 마지막에 애매한 사과와 함께 얘기하는 장면은 딸 브리의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진정성이 너무 없다고 느껴졌다.